1970년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하고 하늘로 날아올랐던 보잉 747기의 생산이 종료됐다.
미국의 항공기 제조회사인 보잉은 1월 31일 오후에 1,574번째로 생산된 보잉 747
기종을 미국의 항공 화물 운용사인 아틀라스항공(Atlas Air)에 인도하는 것을 끝으로
반세기 만에 이 기종 생산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하늘의여왕, B747
B747은 여객기 사상 최초로 좌, 우 복도를 설치할 수 있을 정도로 동체의 폭을 넓히면서(광동체)
2층데크구조를 도입해 정원수를 500 이상으로 늘린 게 특징이다.
세계 최초로 환태평양, 대서양 횡단, 세계일주 노선을 운항하고 본격적인 제트기 시절을 열었던 항공 산업의 전설, 팬 아메리카 항공의 설립자, 후안.T.트립이 주장한 모두의 항공기(Everybody's Aircraft)라는 이상을 훌륭히 현실에 옮긴 여객기로 평가받는다. 세계 항공사에서 이렇게 많은 승객들의 뇌리에 남은 기종은 없을 것이다.
B747의 탄생배경
B747의 개발배경은 처음부터는 민수용은 아니었다고 한다.
1961년 미 공군의 요청으로 기존 수송기를 대체할만한 기재를 모집했는데 미 공군의 요구는 800KM/H 이상의 속도와 86톤 이상의 중량 적재가 가능한 게 기준이었다고 한다.
여기서 맥도널더글라스,록히드마틴, 보잉이 경쟁한다. 허나 우리가 지금 알아보고 있는 B747은 미 공군의 규격에 부합하지 못했고 기준에 맞춰 이때 탄생한 기재가 다음번에 다룰 록히드마틴 C-5 갤럭시 수송기이다.
보잉은 이렇게 완성된 기초 설계를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와중 당대 미국 최대 항공사인 팬 아메리칸 항공의 창립자이자 사장이던 후안 T. 트리페(Juan T. Trippe, 1899~1981)가 자신의 친구이자 보잉사의 사장인 윌리엄 M. 앨런(William M. Allen, 1900~1985)에게 자신의 계획을 이야기했다. 1960년대에 들어 항공여행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DC-8과 707보다 큰 여객기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계획이었다. 이 제안이 747기의 탄생에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B747을 유심히 보신 분들이라면 조종석이 상당히 위에 있다는점을 눈치챘을 것이다.
그 이유가 위와 일맥상통한다. 바로 화물을 싣고 내리기 편하게 하기 위해 앞 노즈 부분이 열리는 것이다. 화물기로 제작하려했던 아이덴티티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국제 여객 항공업을 대중화시킨 주인공이면서 아울러 세계 경제 성장의 일익을 담당했던 그야말로 역사적인 항공기이다. 여객기로써 뿐만 아니라 화물기로써도 상당히 활약하였다. 비록 적재량의 한계는 있었으나 그래도 대형 광동체라는 점, 항공기가 가진 속도의 이점 등을 이용해 다량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었으며 이로 인한 상업 분야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항공기를 좋아하는, 보잉 747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번 단종소식은 매우 안타깝다.
아직 현역으로 있는 기종들도 언젠가는 도태되고 없어질 테지만
그때까지라도 많이 보고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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